은퇴의비밀

끊지 말고 조절하라 – 은퇴 후 디지털 기기 현명하게 쓰는 법

hola-news 2025. 7. 4. 13:00

 

" 디지털 없이 살기’가 답이 아닌 시대

 

은퇴 후의 삶은 늘어난 여유만큼이나 스스로의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게 바뀌는 부분은 바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대상이 이제는 TV나 스마트폰, 유튜브 같은 화면이 되어버린 현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사용을 끊어야 하나 고민하지만, 실제로 완전히 끊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핵심은 ‘끊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입니다. 은퇴 이후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은 곧 내 일상과 정신 건강, 시간 가치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삶의 전략이 됩니다.

 

끊지 말고 조절하라 – 은퇴 후 디지털 기기 현명하게 쓰는 법

 

문제 인식: 디지털 과잉이 가져오는 은퇴 후의 무기력

 

디지털 기기 사용은 은퇴 이후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는 일정한 루틴과 대면 활동이 있었지만, 은퇴 이후에는 하루를 스스로 설계해야 하기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이 TV 리모컨과 스마트폰입니다. 오전엔 뉴스를, 점심 무렵엔 유튜브나 드라마를, 저녁엔 다시 예능과 쇼핑 앱을 보는 식의 루틴이 반복되면서 하루는 금세 지나가 버립니다.

 

처음에는 정보도 얻고 재미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머리가 멍해지고 몸도 늘어지며, 무엇보다 ‘시간을 흘려보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과잉 상태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알고리즘에 따라 ‘무한 추천’이 이어지기 때문에 끊기가 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은 SNS 알림, 메시지, 카카오톡, 온라인 뉴스 등으로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빼앗아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본래 하려던 활동을 미루게 되고, 결국 자기 일상을 자기가 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일상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질되며,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가 되곤 합니다. 이때 드는 무기력감과 후회는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TV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실적인 조절법:  ‘줄이면서도 즐기는’  3가지 실천 전략

디지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용 제한’이 아니라 ‘사용 설계’입니다. 즉, 무조건 사용을 멀리하려 하지 말고,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사용 시간대를 정해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서 10시, 오후 6시에서 7시처럼 하루 2~3회 정해진 시간에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시야에서 치워두고, TV는 아예 코드를 뽑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하기’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볼 때도 ‘오늘은 건강 정보 영상 1개만 본다’고 미리 정하면 무분별한 시청을 줄일 수 있습니다. SNS도 일일 10분만 확인하고, 댓글은 다음 날 아침에 답하는 방식처럼 루틴을 정해두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세 번째 전략은 ‘기록하기’입니다. 하루 동안 내가 TV를 몇 시간 봤는지, 유튜브는 몇 편을 봤는지 간단히 수첩에 적는 것만으로도 사용 습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제는 4시간 넘게 영상만 봤구나’ 하는 인식이 생기고, 다음 날은 자연스럽게 조절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디지털 사용 기록은 곧 ‘내 시간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은퇴 후  디지털 기기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루틴화 전략

은퇴 후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일정한 루틴 안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다루면 오히려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는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오늘의 뉴스 확인’, 오후 7시에는 ‘30분 유튜브 영상 감상’처럼 디지털 활동도 일과표에 명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용 시간이 ‘우연히’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삶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 후 바로 다른 활동을 연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고 나면 ‘10분 독서하기’ 또는 ‘간단한 정리정돈하기’ 같은 아날로그 활동을 넣으면 뇌의 사용 패턴이 균형을 찾습니다. 디지털 활동만 반복되면 자극만 쌓이고 회복이 어려워지지만, 이런 전환 루틴은 집중력 회복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가족과의 대화, 산책, 가벼운 운동, 전화 통화 같은 비디지털 활동과 디지털 활동 사이에 자연스러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TV를 본 후 가족과 오늘 본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거나, 스마트폰 사용 후 공원 한 바퀴를 걷는 방식으로 루틴을 설계하면 삶은 훨씬 더 다채롭고 균형 있게 흘러갑니다.

 

 

디지털 사용을 넘어, 은퇴 후 삶의 우선순위 재정립하기

결국 디지털 기기와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내 시간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일입니다.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죠. 만약 스마트폰과 TV가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다른 활동은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됩니다. 읽고 싶었던 책, 배우고 싶었던 취미, 연락하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모두 미뤄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디지털 사용 조절은 단순한 시간 관리 기술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 재정립’입니다. 오늘 하루의 중심을 내가 원하는 활동에 두고, 디지털 기기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디지털 사용의 ‘조절’이며, 은퇴 이후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는 잘만 사용하면 매우 유익한 도구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배움을 이어가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찾고, 취미 관련 커뮤니티에서 교류하며 외로움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느냐, 아니면 기계가 추천하는 대로 흘러가느냐입니다.

 

 

 

은퇴 후 디지털 기기 사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것이 일상의 주인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끊기보다는 조절하자는 원칙 아래, 시간 설정, 사용 목적 설정, 기록 루틴, 전환 활동을 통해 디지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삶의 중심을 되찾고, 내가 주도하는 루틴 안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은퇴 후 삶의 질은 결국, 어떻게 시간을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디지털 기기는 우리가 조율해야 할 대상이지, 나를 대신 살아주는 존재가 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 당신의 시간에 주인이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