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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귀촌 첫 해, 이것만은 피하자 – 실수 줄이는 생활 조언

hola-news 2025. 7. 13. 09:00

 

"귀촌은 많은 도시인들이 품고 있는 로망이다." 새벽에는 새소리가 깨워주고, 저녁에는 산과 들이 지는 해를 보여주는 삶. 복잡한 도심을 떠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간다는 상상은 듣기만 해도 여유롭고 평화롭다. 은퇴를 맞이한 이들에게는 특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막상 귀촌을 실행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첫 해’에 큰 실수를 경험한다.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 지역 문화와의 충돌, 생활 리듬의 급격한 변화 등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귀촌 자체를 후회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귀촌 1년 안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귀촌 인구의 10%가 넘는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몰라서” 혹은 “준비 없이” 발생하는 실수들에서 비롯된다.

오늘은 귀촌 첫 해에 자주 발생하는 실수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제안한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큰 시간과 비용의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귀촌을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한 분들이라면, 이 글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안정된 시골살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은퇴 후 귀촌 첫 해, 이것만은 피하자 – 실수 줄이는 생활 조언

 

은퇴 후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집수리, 예상보다 큰 비용으로 이어진다

귀촌을 결정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집이다. 대다수의 귀촌인은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자연에 더 가까운 집, 마당이 있는 집, 나무와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간은 귀촌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낡은 집은 반드시 수리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가장 흔한 실수는 “겉보기엔 괜찮다”는 판단이다. 지붕이 멀쩡해 보여도 비가 새고, 보일러가 돌아가지만 난방이 되지 않으며, 창문은 닫히지만 바람이 샌다. 이처럼 시골집은 외관보다 내부 시스템의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 전기 배선, 상수도 배관, 하수 처리 시스템은 도시 주택과는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문제를 알아채기 어렵다.

전북 정읍으로 귀촌한 60대 부부는 30년 된 시골집을 월세로 계약했다. 겉보기에는 깨끗했고, 입주 전에 주인이 기본적인 수리를 했다고 했지만, 입주 한 달 만에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벽지 안쪽에는 곰팡이가 있었고, 누전으로 인해 정전이 반복됐으며, 보일러 배관이 터지면서 긴급 수리를 요청해야 했다. 결국 두 달 만에 이사를 결심했고, 초기 이사비와 수리비로만 400만 원이 넘게 지출됐다.

피해야 할 실수

실내 상태보다 ‘배관, 지붕, 전기, 단열’ 상태를 꼼꼼히 체크

전문가(건축사, 주택 검사 등)의 점검을 받고 계약 결정

임대 계약 시, 수리 책임과 보수 여부를 계약서에 명시

“당장 살아볼 수 있는 집인지”보다 “한겨울에도 버틸 수 있는 집인지”를 기준으로 삼기

귀촌 첫 해에는 ‘당장 이사할 수 있는 집’보다 ‘내가 살아도 스트레스받지 않을 집’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마을 사람과 너무 빠르게 친해지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다

도시에서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선택적이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그 외에는 개별적인 삶을 유지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농촌의 공동체는 구조가 다르다. 구성원 간의 거리가 가깝고, 정서적 연결이 강하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의 반응도 천천히 관찰하며 천천히 받아들이는 편이다.

귀촌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두 번째 실수는 ‘너무 빨리, 너무 깊이 들어가려는 시도’다. 마을잔치에 참석하며 자신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친분을 쌓으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행동이 부담을 주거나, 지역 주민에게 ‘이질적’으로 비칠 수 있다.

충남 금산으로 귀촌한 A 씨는 처음부터 마을 회관을 찾아 인사를 했고, 매주 마을 청소에 자진 참여하며 “잘 보이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를 반기기보다 “이상하게 열심인 외지인” 정도로 경계했다. 오히려 과하지 않은 인사, 마주쳤을 때만 웃으며 대화하는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를 시작했더라면 시간이 지나며 신뢰가 쌓였을 것이다.

피해야 할 실수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는 ‘속도’가 아닌 ‘빈도’가 중요

먼저 다가가기보다, 자연스러운 접점(우체국, 장터, 버스정류장 등)에서 가볍게 인사하며 시작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거나, 도시식 말투와 주도적인 태도는 자제

마을행사 참여는 ‘묵묵히 돕는’ 형태로

귀촌에서 인간관계는 “빨리”보다 “오래”가 더 중요하다. 너무 빠르게 엮이려다 되레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은퇴 후  농사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돈보다 체력과 인내가 먼저 필요하다

귀촌을 하면 자연스레 ‘농사’에 관심이 생긴다. 적어도 집 앞 텃밭에서 상추나 고추 정도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귀촌인이 공유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상상 속의 농사’와 ‘현실 속의 농사’는 완전히 다르다.

귀촌 첫 해에 가장 많이 듣는 후회 중 하나가 “작은 텃밭이라고 쉽게 봤다”는 말이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수확하는 일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잡초 관리, 병충해 대응, 계절별 날씨에 따른 스케줄 조정, 수확 후 보관 및 유통 등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복잡함이 숨어 있다.

경북 봉화로 귀촌한 B 씨는 100평 남짓한 밭을 빌려 상추와 열무를 심었다. 그러나 병충해와 장마, 폭염으로 인해 예상 수확의 절반도 얻지 못했고, 농약 사용과 잡초 제거의 어려움으로 매일 새벽부터 일을 해야 했다. 결국 수확한 작물은 판매조차 하지 못한 채 썩어갔다.

피해야 할 실수

농사를 ‘쉬운 수익 모델’로 접근하지 말 것

체험과 교육을 최소 1회 이상 경험한 뒤 텃밭 규모를 결정

유튜브 정보보다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 활용

작물 선정 시 자신이 직접 돌볼 수 있는 품종과 면적에 한정

귀촌 첫 해에는 ‘수익을 내기 위한 농사’보다 ‘생활의 일부로 체험하는 농사’가 안전하다. 작게 시작해서 배워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은퇴 후  일상의 리듬을 잃으면 마음도 무너진다 – 시간표 없는 삶의 위험성

도시에서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정해진 회의, 약속, 일정 속에 하루가 흘러간다. 하지만 귀촌 첫 해에는 이러한 틀이 완전히 사라진다. 정해진 업무도 없고, 누가 나를 기다리는 것도 없다. 처음에는 이 자유가 해방감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향 없는 하루가 무기력과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은퇴 후 귀촌한 이들이 “나는 할 일이 없다”라고 느끼기 시작하면, 소외감과 허무함은 더 빠르게 밀려온다. 귀촌 첫 해에 자주 발생하는 또 하나의 실수는 ‘시간표 없는 생활’이다. 한두 달은 괜찮지만, 그 이상이 되면 정신적인 공백이 점점 커진다.

전남 해남으로 귀촌한 C 씨는 은퇴 후 처음 두 달은 매일 산책하고,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지냈다. 그러나 3개월 차부터는 “하루가 왜 이렇게 길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가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피해야 할 실수

귀촌 첫 달부터 하루 일과를 루틴 화할 것
예: 오전 산책 → 오전 독서 → 점심 식사 → 오후 텃밭 → 저녁 휴식 등

매주 목표 설정: 이번 주에 읽을 책, 방문할 장소, 배울 것 등

마을 봉사, 농촌 학교, 취미 활동 등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

자기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기록하기

귀촌은 공간의 전환이 아니라 ‘시간의 재설계’다. 삶의 구조가 사라지면 나 자신도 쉽게 흐트러진다. 귀촌 첫 해에는 내 일상의 틀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귀촌은 막연한 이상만으로 실현되는 삶이 아니다. 특히 첫 해는 모든 것이 낯설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앞서 소개한 네 가지 실수—집에 대한 판단 착오, 인간관계 과속, 농사에 대한 오해, 일상 리듬 상실—는 많은 귀촌인이 실제로 겪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실수들은 반드시 겪어야 하는 관문이 아니라, 미리 인지하고 피할 수 있는 덫이다. 귀촌은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 이어지는 삶이다. 조급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귀촌 첫 해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야, 진짜 의미 있는 시골살이를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