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실제로는 매일의 흐름이 불분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출퇴근, 회의, 일정으로 채워졌던 삶의 구조가 사라지면 ‘나는 지금 뭘 해야 하지?’라는 물음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루틴을 만들고자 결심한다.
새로운 하루의 리듬을 만들고, 무너진 생활 패턴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다. 하지만 며칠 가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획표를 세웠지만 지키지 못하고, 자신감은 떨어지고,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되돌아간다.
이런 루틴 실패는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은 잘못된 접근 방식과 기대치 때문이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 글에서는 루틴 만들기가 왜 자주 실패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실제로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극복 전략을 제시한다.
실패 이유 -1 남의 루틴을 따라 하기 때문
루틴 만들기의 첫 실패는 다른 사람의 루틴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서 시작된다.
유튜브나 자기 계발 책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루틴’이 넘쳐난다. 예를 들어, “새벽 5시 기상 → 명상 → 독서 → 운동 → 하루 목표 설정” 같은 일정이 소개된다.
이런 루틴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각자 개인의 생활환경, 체력, 목적에 맞게 구성된 것이아니다.
그렇기에 그대로 따라 한다고 애써보지만 결국 발에 안맞는 신을 신고 걷는 것도 모자라 뛰려고 하다보니 실패의식만 갖게된다. 특히 은퇴 후에는 몸의 반응 속도, 집중력, 에너지 레벨이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따라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건강에 부담을 주어, 애초에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 1만 보 걷기’를 목표로 삼았지만 다리에 무리가 오거나 날씨에 따라 외출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루틴을 지키려 하면 몸은 피곤하고, 결국 중단하게 된다.
이럴 때 생기는 생각이 “나는 왜 남들처럼 못하지?”라는 자책이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비교다.
루틴은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생활 리듬에 맞게 설계되어야 하며, 남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지금 내 컨디션, 내가 처한 환경,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맞춘 루틴이야말로 가장 오래가는 루틴이다.
실패 이유 - 2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
두 번째 실패 이유는 바로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은퇴 이후 루틴을 시작할 때, 많은 이들이 처음부터 하루 전체를 계획표로 빼곡히 채운다.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운동, 독서, 정리, 자기 계발, 심지어 휴식까지도 계획에 포함시킨다.
이렇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면 마치 인생이 정리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그 하루를 살아보면, 현실은 다르게 흘러간다.
예기치 못한 전화, 방문, 몸의 피로, 단순한 귀찮음 등으로 인해 계획은 틀어지기 쉽다.
그럴 때 사람들은 “역시 난 안 돼”라며 좌절하고 포기해 버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실패한다’라는 부정적인 루틴이 생긴다.
루틴은 애초에 100%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70%만 성공해도 훌륭한 루틴 실천이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해도 그것은 분명한 변화이며, 그것이 쌓이면 리듬이 형성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루틴은 ‘계속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지, 한 번에 완벽하게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작게 시작해서 성공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진짜 루틴 형성의 출발점이다.
실패 이유 - 3 재미도 보상도 없는 구조
세 번째 실패 원인은 루틴이 재미도 없고, 보상도 없다는 점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반복되는 행동 속에 의미와 보상이 없으면 금방 싫증을 느낀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계획한 루틴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없고, 끝났을 때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를 격려하는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테면 하루의 루틴을 지킨 날에는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간식,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영상을 보는 시간, 휴식 등 아주 사소한 것이어도 좋다.
보상이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다음 루틴 실천의 동기가 만들어진다.
또한 루틴 자체에 '즐거운 요소'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산책, 운동, 공부와 같은 유익한 활동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는 활동도 루틴에 들어가야 한다.
하루 한 번 좋아하는 노래 듣기, 꽃에 물 주기, 온라인 쇼핑 구경하기 등은 작지만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루틴이 ‘의무’가 아닌 ‘기대되는 시간’이 되려면, 감정적인 만족이 함께 따라야 한다.
지속 가능한 루틴은 실용성과 감정, 보상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다.
실패는 과정이다.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진짜 루틴이다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는 태도다.
루틴이 무너졌다고 해서 나 자신까지 무너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다음 날 다시 시작하는 힘이다.
그 힘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루 루틴을 못 지킨 날에는 왜 실패했는지를 짧게 기록해 보는 것이 좋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컨디션 때문이었는지, 감정적으로 지쳤는지 이유를 적으면 루틴을 방해하는 요인이 보인다.
그 요인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루틴을 발전시키는 실마리가 된다.
또한 루틴은 계절과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과 겨울에는 활동 시간대가 다르고, 심리 상태에 따라 루틴의 밀도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고정된 루틴보다는, 조정 가능한 루틴이 훨씬 오래간다.
실패는 오히려 루틴을 ‘내 몸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다.
무너진 날을 자책하지 않고, 그다음 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진짜 루틴 실천의 힘이다.
루틴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작은 반복이고, 그 반복이 쌓이면 인생이 다시 굳건하게 자리를 잡는다.
은퇴 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삶의 시작은,
루틴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남의 루틴을 따라 하지 말고,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보상과 즐거움을 포함하는 나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
루틴은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맞춰진 방향이어야 오래간다.
하루가 아닌 인생 전체를 바꾸는 힘, 그건 결국 ‘나에게 맞는 루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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