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비밀

은퇴자의 국내 한달살기 리얼 후기 – 도시별 특징과 추천지

hola-news 2025. 7. 10. 14:57

은퇴 이후의 삶은 전환의 시간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과 업무에 쏟아부었던 일상이 갑자기 멈추면, 나만의 시간이 생길 것을 기대하며 하루라도 빨리 쉬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들은 막상 낯선 여백 앞에서 방향을 잃곤 한다. 하지만 이 여백은 단지 허전한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 2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은퇴자들이 이 시기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한 달 살기’를 선택하고 있다. 여행보다 길고, 이주보다 짧은 이 방식은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보는 기회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 한달살기는 언어와 문화, 의료 접근성 면에서 부담이 적고, 생활비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어서 은퇴자에게 알맞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에서 강원도까지, 바다에서 산까지, 도시의 리듬과 전원의 정취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국내 한 달 살기 지역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은퇴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은퇴자들이 실제로 국내 한 달 살기를 하고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별 특징과 추천지를 정리해 보았다.

단순히 ‘어디가 좋다’라는 정보를 넘어, 어떤 도시가 어떤 사람의 삶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했고, 아직 한달살기를 고민 중인 은퇴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은퇴자의 국내 한달살기 리얼 후기 – 도시별 특징과 추천지

 

 

은퇴 후 제주도 – 자연 속 여유로움과 도시 인프라의 균형

은퇴자들이 한달살기 장소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단연 제주도다. 제주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은퇴자에게는 ‘살아볼 수 있는 섬’으로 점점 변모하고 있다. 광대한 자연과 천천히 흐르는 일상의 리듬,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은 도시 인프라가 결합된 덕분이다.

실제로 제주시 연동이나 노형동 지역은 병원, 마트, 대형 약국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잘 갖춰져 있어 60대 이상의 은퇴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같은 제주도 안에서도 중산간 마을이나 동부, 서부 지역으로 가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애월읍은 조용하고 탁 트인 바다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 달 살기 비용은 지역과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월 60~90만 원 선의 원룸이나 게스트하우스를 구할 수 있으며, 장기 체류자에게는 할인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제주에서는 ‘하루 두 번의 산책’만으로도 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후기가 꽤 많다.

은퇴 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제주는 시도해 볼만한 이상적인 실험지이자 이국적인 환경으로 떠나는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항공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번잡함, 비수기 우울감, 특히나 우기 때는 계절과 관계없이 갑자기 변하는 날씨에 간혹 결항이 속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고려해야 할 요소이나, 기간을 잘 선택해서 한 달 살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여유로움을 누리되 고립되지 않도록, 현지 커뮤니티나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은퇴 후 강릉 – 바다, 문화, 생활편의의 조화를 이룬 중형 도시

강릉은 최근 들어 50~70대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다. 동해의 넓은 바다와 접하고 있으면서도, 수도권에서 KTX로 두 시간이면 도착하고 자가용으로도 3시간이면 도착하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은퇴자들이 “제주보다 덜 외롭고, 서울보다 덜 복잡하다”라고 평한다. 그리고 서울근교에 살고 있었던 은퇴자들은 가정에 급한 일이 생기면 바로 올 수 있어 이 또한 장점이다. 

강릉의 중심인 교동, 옥천동, 포남동 일대는 병원, 은행, 대형마트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장기 체류에 불편함이 없다. 또 경포대, 안목해변, 솔향수목원 등은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책이나 휴식에 최적화된 장소들이다. 하루 일정 중 오전에는 카페에서 독서를 하고, 오후에는 해변 산책을 하는 식의 루틴이 가능하다.

한 달 살기 숙소로는 원룸텔, 민박, 에어비앤비 등이 있으며, 평균 가격은 비수기 기준 월 40~60만 원 선이다. 강릉시청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 도서관 프로그램, 노인복지관 활동도 은퇴자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가져다준다. 강릉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문화와 휴식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도시다.

특히 동네 주민들과의 교류가 활발한 점도 강릉의 장점이다. 또한 강릉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를 나누거나, 커피거리에서 지역 작가의 낭독회를 듣는 일상은 은퇴 후의 삶에 정서적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은퇴 후 남해군 – 조용한 전원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숨은 명소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은퇴자라면, 경남 남해군을 추천하고 싶다. 남해는 아직까지 대중 관광지로는 과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은퇴자들에게는 천천히 살기 좋은 공간으로 점점 알려지고 있다.

특히 상주면이나 이동면 일대는 바다와 산, 논과 밭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정서적 안정과 자연과의 연결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소다. 남해대교 근처에는 카페, 작은 식당, 문화관 등이 모여 있어 혼자 지내는 은퇴자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한 달 살기를 위한 주택형 숙소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월 35~55만 원 사이로 구할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직접 구매해 식사 준비를 하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남해는 전통적으로 공동체 문화가 강한 지역으로, 지역 어르신들과의 소통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대형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으므로 건강 상태나 긴급 상황을 고려해 일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남해를 추천하는 이유는 곳곳마다 바다와 산과 어우러진 풍경은 매일 눈에 넘어도 질리지 않는 너무도 매력적인 명소이기 때문이다.  조용히 글을 쓰거나 농사 체험을 해보고 싶은 은퇴자에게는 남해가 훌륭한 선택지다.

 

 

은퇴 후 전주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에서의 생활 실험

전주는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이미지 외에도, 은퇴자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중소도시다. 특히 전동, 고사동, 효자동은 생활 인프라와 문화 공간이 가까워 장기 체류에 적합하다.

전주는 도보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도심이 콤팩트하고, 역사와 음식,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 특성상 은퇴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실제로 전주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던 한 은퇴자는 “한옥마을 주변에서 아침마다 북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다”라고 말한다.

공공 도서관, 미술관, 국악방송국 등의 문화 시설은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대 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도 있어 의료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숙박비는 계절과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월 40~70만 원 내외로 충분히 머무를 수 있다.

특히 전주는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퇴 후의 배움’이라는 관점에서도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 한지 공예, 서예, 한옥 건축, 전통 요리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은퇴자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맺음말

은퇴 후의 삶은 정체가 아니라 변화와 탐색의 시간이다. 국내 한 달 살기는 이 탐색을 위한 훌륭한 실험의 장이 되어줄 수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제주, 강릉, 남해, 전주 외에도 경주, 통영, 순천, 보성 등 전국에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도시들이 있다. 각 도시마다 분위기, 인프라, 생활비, 지역 주민의 태도 등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달살기는 단순히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의 일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경험이다. 그 과정을 통해 은퇴자들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취향을 재발견하며, 삶의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다. 어쩌면 이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은퇴 후 국내 한 달 살기를 고민 중이신가요? 제주·강릉·남해·전주 등 은퇴자에게 맞는 도시별 특징과 실제 후기를 바탕으로,  은퇴자 분들의 인생 2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보세요. 은퇴자분들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