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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서전 샘플 보기 – 실제 사례로 배우는 목차 구성 전략

hola-news 2025. 7. 25. 10:00

자서전 쓰기의 시작은 ‘목차’다

은퇴 후 자서전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을 써보겠다는 의지는 생겼지만 막상 노트북이나 공책 앞에 앉으면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목차 짜기’다. 자서전의 목차는 단순한 순서 나열이 아니다. 나의 삶을 어떤 시선으로 정리할 것인지, 무엇을 강조하고 어떤 흐름으로 전개할지를 정하는 ‘설계도’에 해당한다.

목차가 있으면 막막함은 줄고, 쓰고자 하는 방향이 생긴다. 자서전을 처음 쓰는 분일수록 ‘나의 삶 전체를 한 번에 글로 남긴다’는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글쓰기의 압박감은 구조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커진다. 은퇴 후 글쓰기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책 한 권을 끝까지 완성하려면 먼저 구조부터 정리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은퇴자들의 자서전 사례를 통해 목차 구성 방식과 실천 팁을 제공하고, 쓰기 흐름을 만드는 전략을 소개한다.

 

은퇴 후 자서전 샘플 보기 – 실제 사례로 배우는 목차 구성 전략

 

 

 

은퇴 후 자서전 목차의 핵심은 시간 순서가 아니다

자서전을 쓰려는 많은 이들은 ‘연대기 순서’에 익숙하다. 즉, 출생 → 성장 → 결혼 → 직장 생활 → 은퇴 → 현재 순으로 일생을 따라가며 기록하려 한다. 물론 이 방식은 구조상 깔끔하다. 하지만 문제는 단조로워진다는 데 있다. 연대기적 서술은 초반에는 쉽게 쓸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기억이 흐려지고 반복되는 주제에 부딪히며 글쓰기가 지루해진다. 무엇보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스토리’가 아닌 ‘기록’처럼 느껴져 몰입도가 떨어진다.

은퇴 이후 자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의 기승전결’이다. 연대기를 따르되, 감정이나 주제별로 재구성하면 훨씬 강한 전달력이 생긴다. 예를 들어 ‘나의 인생 전환점 3가지’, ‘삶에서 배운 교훈들’, ‘가족과의 관계’, ‘일과 나의 정체성’ 등으로 구분하면 내면의 성장과 감정의 결이 더 잘 드러난다. 실제로 독자들이 자서전을 읽는 이유는 한 개인의 내면을 공감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삶을 투영해 보기 위해서다.

은퇴 후 자서전을 쓸 때는 '시간 순'이 아니라 ‘의미 순’으로 목차를 재배치해보자. 어떤 주제를 먼저 꺼낼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지를 중심으로 구조를 짜면 내용 정리가 훨씬 수월하다.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글이 흘러가도록 구성하는 것도 좋다. 예컨대 "아버지의 죽음이 내게 준 변화", "은퇴 후 찾은 두 번째 직업", "손주들과의 교감에서 배운 것"처럼 핵심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정렬하면 훨씬 강력한 흐름이 생긴다.

 

 

은퇴 이후 실제 은퇴자들의 자서전 샘플 – 5가지 목차 유형

실제로 자서전을 출간했거나 블로그 연재를 한 은퇴자들의 목차를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각 유형은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자신에게 맞는 형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형 목차    어린 시절 기억, 부모와의 관계, 학교생활과 친구들,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 인생의 중요한 만남들
이 구조는 내면의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형식이다. 감정 변화, 가치관 형성, 가족 관계의 흐름을 중심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전환점 중심형   전학, 전직, 결혼 등 인생의 갈림길 3~5가지, 각 전환이 주는 의미와 이후 변화, 당시 감정과 현재의 해석
삶의 사건보다 ‘의미’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이야기 전개가 명확하고, 쓰는 사람도 집중하기 쉬운 방식이다.

주제별 감정 회고형  내가 용서하지 못한 일,  고마운 사람들,  잊고 싶지 않은 날,  지금도 그리운 풍경

정서 중심의 자서전으로, 특히 은퇴 후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다. 읽는 이에게도 공감과 울림을 주기 좋다.

가족 중심형   부모로서의 기억, 자녀와의 갈등과 성장, 배우자와의 시간, 손주와의 새로운 인연
가족을 중심으로 인생을 재해석하는 구조다. 자서전을 가족에게 남기려는 의도가 있을 때 가장 선호되는 형식이다.

이야기 혼합형  연대기적 요소 + 주제별 감정 회고 혼합,  단순한 기록이 아닌 내면 탐색 중심, 특정 사건은 시간순, 특정 감정은 분리 서술 - 이 구조는 다소 복잡하지만, 깊이 있는 자서전이 가능하다. 자신이 쓴 글을 퇴고하며 구조를 보완해 가는 데 유리하다.

이처럼 자서전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구조물이 아니다. 중요한 건 ‘이 글을 통해 내가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쓰기 쉬운가’를 중심으로 목차를 설계하는 것이다.

 

 

은퇴 후 자서전 목차를 쉽게 만드는 4단계 방법

목차를 짜는 데 특별한 문장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글을 잘 쓰려고 하기보다 생각을 ‘묶어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음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목차 만들기 4단계다.

1단계    키워드 메모
먼저 지난 삶에서 기억나는 단어, 장면, 사람을 단어 단위로 메모한다.

예) ‘군대’, ‘첫 월급’, ‘이사’, ‘첫 아이’, ‘어머니 병상’, ‘퇴직식’ 등. 20~30개 정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본다.

2단계    분류
메모한 키워드를 비슷한 성격끼리 묶는다.

예) 가족 관련, 직장 관련, 감정 관련, 사건 중심 등으로 분류하면 각기 다른 이야기 흐름이 생긴다.

3단계    연결
각 그룹을 시간 순 또는 감정 흐름 순으로 정렬한다. 이 과정에서 각 묶음이 하나의 장 혹은 주제가 된다.

4단계    제목 붙이기
각 장에 제목을 붙인다.

예) ‘나를 만든 세 가지 사건’, ‘나의 직장 생활과 그 후’, ‘부모로서의 나’, ‘후회와 감사의 기억’ 등. 이 제목들이 목차가 된다.

이 방식은 구조를 시각화할 수 있어 정리가 빠르고, 한 번 설정해 두면 글쓰기 속도도 올라간다. 처음부터 책 제목이나 부제를 정하려 하지 말고,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세부 항목을 확장하는 것이 좋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구성 팁과 자주 하는 실수

은퇴 후 자서전을 쓰다 보면 몇 가지 흔한 실수를 반복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모든 이야기를 빠짐없이 쓰려고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글이 장황해지고, 핵심이 흐려진다. 자서전은 ‘선택의 글’이다. 중요한 것을 정리하고, 덜 중요한 것은 과감히 생략해야 흐름이 산다.

두 번째는 ‘첫 문장을 너무 오래 고민하는 것’이다. 아마도 자서전을 쓰려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목차만 확실하면 굳이 앞에서부터 쓸 필요가 없다. 중간 이야기부터 써도 된다. 나중에 순서를 정리하거나 앞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오히려 감정이 생생할 때 바로 써 내려가는 것이 더 좋은 글을 만든다.

세 번째는 ‘목차에 얽매이는 것’이다. 목차는 초안일 뿐이다. 글을 쓰다 보면 새로 생각나는 이야기, 빼고 싶은 항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는 자유롭게 조정해야 한다. 글쓰기의 흐름은 유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정된 틀은 처음에만 필요하고, 이후에는 흐름에 따라 목차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너무 완벽한 구조를 고민하지 말자. 중요한 건 쓰는 것이다. 잘 쓰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것이 훨씬 더 큰 힘이 있다. 자서전은 문장이 아닌 ‘삶의 온도’로 읽히는 글이다. 일단 시작하고, 쓰면서 조정하고, 나중에 퇴고에서 정리하면 된다.

 

 

 

목차만 있어도 자서전은 이미 절반 완성이다

글을 쓰기 어렵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이유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방향이 없으면 매일 다른 데로 흘러가고, 그러다 글을 멈추게 된다. 자서전은 길고 느린 글이다. 그만큼 방향성이 중요하다. ‘무엇을 쓰고 싶은가’,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가’를 묶은 것이 바로 목차다.

은퇴 후 자서전을 완성하려면 기술보다 구조가 먼저다. 목차는 생각을 정리하고, 쓰기를 지속 가능하게 하며, 삶의 흐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매일 한 장씩 쓰기 위해서는 매일 하나씩 꺼낼 수 있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목차다.

자신에게 맞는 목차를 설계하는 일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자, 인생을 통찰하는 기회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 지금 바로 한 장의 종이에 키워드부터 적어보자. 그것이 당신 자서전의 첫 줄이고, 당신 삶의 이야기를 이끄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